검찰 안팎에서는 임 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에는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소환 조사와 형사 처벌 문제를 놓고 검찰 지휘부와 견해차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다.
올 6월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 제작진을 고발했을 때 검찰 지휘부는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서도록 할 만큼 강한 수사 의지를 보였으며, 임 부장을 포함한 수사팀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과장, 왜곡됐다”고 결론 내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임 부장은 ‘정부 비판 보도에서 정부는 명예훼손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취지의 견해를 내비치고, 여러 차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임 부장은 명예퇴직 기한인 내년 1월 15일 이전에 정식으로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사표 제출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임 부장이 사표를 내면 PD수첩 관련 사건은 주임검사가 새로 지정돼 처리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