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名士들의 삶에서 꿈을 배웠어요”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7시 14분


경북도 각 분야 전문가 초청 직원교육 아카데미 호평

“나 자신이 절박한 자세로 일하고 있는지 늘 돌아보게 됐습니다.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내지 못한 채 일상 업무에 매몰되지 않도록 마음가짐부터 달리 하려고요.”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에서 3대 문화권(유교, 불교, 가야) 관련 업무를 보는 서윤봉(36·8급) 씨는 29일 “공무원도 기업가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예천군청에서 도청으로 전입한 그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는 ‘새 경북 아카데미’. 경북도가 직원들을 ‘인재’로 키우겠다며 지난해 7월 도입한 일종의 직장교육이다.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 34명이 강연한 ‘새 경북 아카데미’에는 1회 평균 230여 명, 연인원 7600여 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개인적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인사들이 도청 강당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좋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7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문화에 에너지’를 주제로 첫 강연을 한 이후 서판길 포스텍 교수(바이오산업), 변대규 휴맥스 사장(경영혁신),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농업의 명품화), 최염순 카네기연구소 대표(인간경영),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글로벌 스탠더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한류의 국제화) 등이 강연했다. 23일에는 탤런트 전원주(69) 씨가 올해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만났다.

이 가운데 첨단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구미공단 내 도레이새한의 이영관 대표가 지난달 24일 ‘도레이새한의 성공요인과 전략’을 주제로 들려준 열정적인 강연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직원이 많았다.

이 대표는 이날 화장실 개선이라는 작은 변화가 결국 바이어의 신뢰를 얻고 생산성을 높이며 직원 복지 개선으로 연결된 사례 등 기업 경영 현장 사례를 전했다.

경북도 광역협력팀 예경해(53) 사무관은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을 하면서 이겨내려는 기업가의 노력과 열정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런 자세를 어떻게 행정에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환경정책과 정윤희(36·여·7급) 씨는 “평소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 이외에는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며 “여러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탤런트 전 씨는 특유의 제스처와 활달한 목소리로 ‘영원한 이등 인생은 없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30년 동안 가정부 역할만 맡아 억울했지만 희망을 갖고 노력했다”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늘 준비해야 한다”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경북도는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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