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2002년부터 한라산 유전자원보존사업을 펼쳐 948종 1만337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아의 방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기후를 비롯한 각종 환경 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것.
이번에 보존 처리된 유전자원 가운데 한국특산 55종 820점, 제주특산 36종 707점, 한라산 고산자생종 150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한국이나 제주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희귀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한라산 자생식물이 멸종되더라도 언제든지 증식시킬 수 있게 종자, 꽃가루, 뿌리 등이 보존처리됐다.
한라산 산림유전자원이 멸종하더라도 어떤 식물인지 확인할 수 있는 표본 1575종 3만876점이 만들어졌다. 문헌으로 기록된 한라산 자생 1990종의 79%에 이른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사업을 위해 장단기 산림유전자원 보존실을 조성했다. 종자는 영하상태에서 밀봉 저장된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실내 보존작업과 함께 희귀종인 왕벚나무, 좀갈매나무, 섬오갈피나무, 갯대추나무, 황근, 죽절초, 시로미 등에 대한 인공증식 작업으로 자생지 복원사업을 펼쳤다.
이 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기후온난화 등으로 유전자원 감소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며 “보존대상을 확대해 5년 안에 한라산 자생종에 대한 보존조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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