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소망하고 계획한 일이 작심삼일이라도 생각하는데 의의를 다지기도 하고 작심삼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덧 지켜져 가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수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2009년 새해 인사와 함께 새해 소망이 수없이 올라왔다.
연말이면 언제나 듣게 되는 식상한 단어지만 2008년과 정말 딱 맞는 단어는 일부 카페 회원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기도 했던 ‘다사다난’이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08 년을 보내고 인터넷상의 누리꾼들은 2009년엔 무엇을 소망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모든 연령층에서 저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2009년도 소망으로 ‘경제 회복’을 1순위로 꼽았다.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IMF때보다 힘든 체감 경기는 모든 누리꾼들을 힘들게 했던 모양이다.
10대 누리꾼들은 용돈이 줄었다며 ‘경제 회복’을 1순위로 선택했고, 20∼30대는 12월에 연봉 협상을 하는 회사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동결이거나 삭감됐다며 2009년엔 꼭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리고 2008년 마지막날 회사가 결국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하소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위로해 주기도 했다.
30∼40대 주부들은 “전년도와 같은 월급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물가를 감당하려니 벌써부터 벅차다”면서 “어찌됐든 긴축재정으로 버텨보려 한다”고 울상이다. 20대 아들, 딸들이 전한 50∼60대 아버지 일자리는 더욱 심각한 듯 보인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해마다 계획은 거의 비슷하니 연도만 바꾸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돌아다녔던 ‘새해 다짐’ 이미지(사진·마이팬 ‘칼이쓰마’ 제작)가 아직도 퍼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수선한 정국을 두고 한 누리꾼이 바라는 2009년도 소망에 수많은 누리꾼들로부터 공감을 얻어 박수를 받았다.
“정치가 안정되면 경제도 자연스레 회복되리라 본다. 제발 부끄럽지 않게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고, 말로만 ‘국민들 시선’이라고 하지 말고 몸소 솔선수범하고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기부 많이 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