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등의 비리 혐의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최근 구속 기소된 가운데 이 회사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오후 4시 40분경 경남 밀양시 활성동 R골프장 진입로 입구에서 태광실업 직원 A(32) 씨가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승용차 안에서 연탄을 피운 데다 ‘답답하다. 슬프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라고 쓴 유서와 메모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4년 전 입사한 A 씨는 총무과에 근무하면서 회사 임원들의 비행기 표 예약 등 일반적인 업무를 처리했다”며 “박 회장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밀양이 고향인 A 씨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가족과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최근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밀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