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본 수능영역만 반영하는 대학 집중 공략 승산
상위권 학생은 관광통역 세무 간호보건계열 적극 노크
2009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에서는 146개 대학이 8만5567명(정원 내 5만5144명, 정원 외 3만423명)을 모집한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전망에 따라 취업이 잘되는 학과는 입학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합격선도 상승하는 만큼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하려면 지원 전략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복수지원 적극 활용=지난해 12월 18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 전문대는 2월 16일까지 대학별로 전형과 합격자 발표 및 등록 등을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추가모집은 예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는 모집 군 구분이 없어서 수험생이 원하는 만큼 복수 지원을 할 수 있다. 복수 합격으로 인한 수험생의 이동 폭도 크기 때문에 추가 합격의 기회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무제한 복수 지원을 하기보다는 합격했을 경우 본인이 꼭 다닐 학과를 중심으로 5개 정도를 고르는 것이 좋다. 추가 합격 가능성을 감안해서 이 중 2개 정도는 소신 지원 또는 상향 지원하는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좋다.
전문대는 계열 구분도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과목과 상관없이 모든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
전문계고 수험생들을 위해 직업탐구 영역도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 비해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전문대는 수능 4개 영역 중 일부 영역만 적용하는 곳이 많아서 본인이 잘 본 영역만 반영하는 학과를 집중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미리 본인이 지원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서라벌대 간호과는 외국어 영역에서 6등급 이내, 신성대학 제철산업계열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최우수 2개 영역 합산 평균 5등급 이내로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대학보다 학과 위주=학교의 이름이 중시되는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는 학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대는 실무교육 중심으로 학과가 세분돼 있고, 학과 선택이 졸업 후 진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본인의 적성과 학과별 취업률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 학과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간호보건계열(간호, 치위생, 물리치료, 방사선 등)과 사회실무계열(관광, 통역, 유아교육 등) 같은 인기 학과도 좋다.
한발 나아가 최근 전문대들이 시대 흐름을 반영해 신설한 유망 학과들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전문대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등 전국의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험생의 출신 지역에서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과와 상관없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4년제 대학과 달리 수험생의 성적에 따라 지원하는 학과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특징이 있다.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등은 서울 소재 상위권 4년제 대학과 맞먹을 정도로 수험생들이 집중된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명지전문대, 한양여자대, 인덕대, 서일대 등 수도권 유명 대학의 간호보건계열 학과와 관광 통역 세무회계 등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만하다. 지방의 수험생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 대학의 간호보건계열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중위권 수험생은 가장 두꺼운 점수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지원 가능 대학의 폭이 넓고 복수 합격 가능성도 큰 것이 특징이다.
간호보건계열 가운데 의료공학이나 의무행정 등의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공업계열 학과와 제과제빵, 외식산업, 식품영양 등 실무 위주의 학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대학의 보건계열 학과는 허수 경쟁률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2곳 이상 소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위권 수험생은 복수합격에 따른 미등록을 염두에 두고 1, 2곳은 취업이 잘되는 유망 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 수능 성적만 따지기보다는 특별전형이나 수능 이외의 전형방법을 활용하는 대학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전략도 필요하다.
▽유의 사항=정시모집 기간에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전문대 간에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지원하려는 학과에 대학별 전형이 있다면 전형 일자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합격했을 경우에도 전문대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지원해서 4년제 대학, 산업대, 교육대, 전문대 중 어느 한 곳에 합격한 경우라면 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전문대에 지원할 수 없다.
전형 일정이 끝난 뒤에는 4년제 대학과 산업대, 교육대, 전문대 중 2곳 이상에 합격했더라도 반드시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