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의 학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4년제 대학에 비해 전문대는 본인의 특징과 개성을 내세워 입학할 수 있는 특별전형 통로가 다양한 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전문대의 특별전형은 대부분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 기준 또는 자격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며 “무작정 복수지원을 하기보다는 소신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해서 4, 5곳 정도 골라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이색전형
올해 각 전문대는 정원 내 특별전형으로 주간은 137개 교가 1만3808명, 야간은 79개교가 2216명을 선발한다.
전통적인 성별 관념을 깨는 모집 전형은 매년 인기를 끌고 있다.
경동정보대 등 6곳은 자동차, 기계, 전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을 모집하고, 경민대와 여주대는 여군 전역자와 여자 축구선수를 선발한다.
춘해보건대 등 8곳은 유아교육, 보육 및 간호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평생교육을 꿈꾸는 만학도를 위한 전형도 있다.
동원대, 배화여대, 인하공업전문대, 청강문화산업대 등은 고교 졸업 이후 5년이 지났거나 만 30세 이상의 검정고시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학도 전형을 실시한다.
강원도립대와 조선이공대 등은 전업주부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학생을 뽑는 곳도 많다.
공주영상대 등은 프로게이머, 혜천대학 등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 신성대 등은 각종 축제(행사) 도우미 참가자, 대구산업정보대는 독도 관련 행사 참가 경험자 또는 활동 중인 자를 선발하기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집안 사정이나 특성을 보는 전형도 있다.
전남과학대는 장남, 장녀를 선발하고, 순천제일대 등 7곳은 산업재해 및 교통재해 피해자의 직계 가족을 뽑는다.
한영대 등 2개교는 국제결혼 이주자 가족, 제주관광대 등은 소년 소녀 가장들을 선발하기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청강문화산업대 등 21곳은 모집단위와 관련된 가업을 승계하려는 학생을 선발한다.
정원 외로는 128개 3만423명을 선발하는데 이 가운데 △전문대 및 대학 졸업자 전형으로 1만6311명 △농어촌출신자 전형 2596명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자 전형 2588명 △재외국민 외국인 전형 6211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424명 △만학도 및 성인 재직자 전형 2293명을 뽑는다.
전문계고 연계 과정
실무적인 성격이 강한 전문대의 특성에 맞춰 전문계고 출신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거나 연계교육을 실시한 협정 고교 출신자를 뽑는 학교도 많다.
두원공과대와 청강문화산업대 등 46개교는 △연계교육 협정 고교 출신자 △자매결연 고교 출신자 △모집단위 관련학과 출신 및 연계교육 과정 이수자를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계고에서 배운 내용을 대학에서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전공 과정이 마련돼 있다.
동아방송예술대와 진주보건대 등 17곳은 전문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이 있다. 문화, 영상, 예술, 과학, 자동차, 보건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전문대들이 주로 관련 전문계고 출신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계원디자인예술대와 동아방송예술대, 두원공과대 등 66개교는 모집 학과와 관련된 산업체나 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새로 생기는 학과 주목
이색적인 전형 방법만큼이나 눈에 띄는 이색 학과도 매년 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소질에 맞는 학과를 찾아내 전형 방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도 6개 전문대가 특색 있는 8개 학과를 새로 만들어 2009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방송MC과와 자동차딜러과를 신설한 대경대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딜러과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자동차 딜러 전문가들을 교수진으로 구성해 전문 딜러를 양성한다.
마산대의 조선레저선박과는 여가를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레저선박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요트나 보트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전남과학대의 골프 프로 캐디과는 한국프로골프협회 및 한국캐디골프협의회와 산학협약을 맺어 100% 취업을 보장한 것이 특징이다.
전남도립대의 한옥문화산업과는 한옥 및 목조주택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한옥 전문 인력을 키울 예정이다. 전남도와 협약을 맺어 건축 관련 공무원은 물론 한옥설계사, 문화재 관리사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경북과학대는 장애인 체육, 유아 체육, 노인 체육 등을 다루는 특수체육 전공을 신설해 늘어나는 체육 수요에 대응할 전문 인력을 키우게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