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최순옥/‘찢어가는 X은…’만화가게 경고문 섬뜩

  • 입력 2009년 1월 7일 02시 59분


며칠 전 아이들이 만화책을 가끔 빌려다 보는 대여점에서 섬뜩한 문구를 보았다. 책꽂이 사이사이에 붙어 있는 안내판에는 ‘야한 장면 찢어가는 사람 개망신 줌. 인기 만화는 반납 시 즉석에서 대질 확인 후 범인 색출함’이라고 씌어 있었다. ‘아래 사진은 3일 전 책 보다가 찢어간 놈-CCTV에 찍힌 장면임’이라며 실제로 만화방에서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책 찢는 남자의 사진까지 붙여 놨다.

만화 대여점에서도 오죽하면 이런 고육지책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처럼 자극적인 표현이 필요할까. 문구를 보고 있자니 모든 대여자가 도둑이 된 느낌이고 괜히 주눅 들어 행동해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 말로는 만화 대여점 대부분이 살벌한 경고문을 붙여놓고 영업을 한다고 한다. 책을 훔치거나 찢는 행위는 분명히 나쁘지만 청소년이 찾아가는 곳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게시물의 문구나 내용에 각별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순옥 경기 과천시 중앙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