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가 중 - 소대장 리더십 평가”

국방부 “진단 프로그램 운영”

육군은 7일 중대장과 소대장 등 야전 초급지휘관에 대한 리더십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고위공직자와 상위직위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군에서 리더십 평가 제도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다.

육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병사들을 직접 지휘하는 초급지휘관의 리더십 역량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자기계발과 부하지도 및 정책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실무능력과 책임감, 의사소통 등 37개 분야 74개 문항에 대해 지휘관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진단’과 솔선수범과 주도성, 인화단결 등 31개 분야 64개 문항에 대해 중·소대원이 상향 평가하는 ‘타인진단’으로 구성됐다.

평가 방식은 중·소대장이 부대 전입 3개월 후에 1차 평가를 실시한 뒤 6개월이 지나면 같은 방식으로 2차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2차 평가결과는 대대장이 확인해 부하지도 자료로 활용한다.

육군은 평가 결과의 비밀이 보장되도록 철저한 보안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평가가 목적이 아니라 중·소대장의 리더십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평가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병사가 중·소대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군의 지휘특성과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