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디자인산업을 지원하고 경관 관리를 강화하는 등 ‘디자인 도시’로의 변신을 추진한다.
구리시는 디자인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월드디자인센터’(가칭)의 건립을 구상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월드디자인센터에는 국내외 디자인 관련 업체 2000여 개가 입주하게 된다. 업체들은 이곳에서 고급 건축물에 사용될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디자인하고 전시, 판매하게 된다.
구리시는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향후 국비 및 외자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구리에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기 때문에 디자인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인 용인시는 획일적인 건축을 지양하기 위해 건축물 디자인 관리를 크게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일반 건축물, 공동주택, 옥외 광고물 등의 위치, 형태, 조경 등에 대한 지침을 담은 ‘건축경관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말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당 건축물은 설계 단계부터 높이와 층수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지붕은 경사 형태를 우선 적용하되 평평한 지붕에는 테라스나 정원을 조성해야 한다.
물탱크, 에어컨 실외기 등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고 대문이나 담 대신 가급적 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울타리를 사용해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12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앞서 고양시는 공공디자인 담당 기구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늘리는 내용의 경관조례를 지난해 12월 중순 제정해 공포했다.
안산시도 최근 도시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경관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안산시는 이 계획을 통해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된 도시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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