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지역의 ‘오래되고 큰 나무’를 모은 책자가 발간됐다.
김해시는 최근 마을의 중심이며 문화공간인 노거수(老巨樹)와 그 노거수에 얽힌 사연을 정리한 ‘가락국 옛터 김해의 노거수 이야기’(사진)라는 423쪽짜리 책을 펴냈다.
김해문화원 연구원들이 지난해 김해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오래된 나무의 유래와 그에 얽힌 사연 등을 기록했다. 수령 100년 이상, 키 10m가 넘는 큰 나무 200여 그루 중 이야깃거리가 있는 50여 그루를 골랐다.
주촌면 천곡리 천연기념물 제307호인 이팝나무의 경우 꽃이 만개하면 풍년이 들고 꽃의 세력이 약하면 흉년이 든다는 ‘예지목(豫知木)’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백 년 풍상을 주민들과 함께한 노거수들의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담겼다.
대동면 시례마을의 푸조나무, 삼방동 500살 배롱나무, 안동 당산할매 느티나무 등도 실려 있다.
김종간 김해시장은 “노거수는 단순히 한 그루의 늙은 나무가 아니라 향토사와 생태학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생명문화재’”라며 “마을 전체의 역사 문화 사회의 중심이 되어 온 노거수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