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63빌딩-항공기 폭파 협박범, 잡고보니 중학생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심심해서 장난전화”

7일 오후 6시 44분 서울 김포공항 내 대한항공 콜센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서 “6시 50분발 진주행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어 6시 51분에는 인천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안내데스크로 “중국 베이징행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왔다.

경찰 등 관계 당국은 곧바로 출동해 항공기 안을 정밀 수색했지만 특이점을 발견치 못했고 두 항공기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후 7시 50분경엔 인천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9시 11분에 테러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걸려온 전화와 같은 목소리인 것으로 추정했다. 1시간 가까이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폭발물 등 실제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전화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수차례 테러 협박을 했던 사람은 중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1일 “통신조회를 한 결과 강원 원주시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차모(14) 군이 벌인 소동이었다”고 밝혔다. 차 군은 “심심해서 장난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철부지 소년의 장난으로 항공기 운항 지연, 행정력 낭비 등 피해가 심각했지만, 미성년자라 훈방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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