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올해 수능, 작년 수준으로 출제”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각 대학이 모집단위별, 전형시기별로 논술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의 경우처럼 논술에서 영어 지문을 내거나 수학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수시 36곳, 정시 8곳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기 위해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3불(不)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은 유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정기총회를 열어 8개 분과별로 대학의 자율화와 사회적 책무를 논의하는데 이 같은 내용의 2011학년도 입시 기본 방향이 발표될 것이라고 대교협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교협 산하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2011학년도 입시에서 기존의 3불정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3불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각 대학이 논술만은 신입생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에서는 영어 논술을, 이공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과 과학 지식을 요구하는 논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교협은 지난해 말 2010학년도 대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10학년도까지는 3불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2011학년도부터는 3불정책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2012학년도부터 정부 차원에서 대입 자율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교협이 미리 3불정책을 없애는 것은 무리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일단 2011학년도까지는 3불정책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3불정책 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09학년도와 비슷한 난이도와 방향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지난해 말 치러진 수능을 자체 평가한 결과 변별력을 갖춘 데다 영역별 난이도도 무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010학년도 수능 출제도 비슷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 비해 14∼18점이 높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