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산17 일대 숲 가장자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무단 경작지로 이용됐다. 도시계획상 공원용지이지만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장마철에는 토사 유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대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통해 지난해 산책로를 갖춘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무허가 건물이 들어서 있던 은평구 구파발동 117-1 일대 역시 깔끔한 공원으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동네 뒷산이 숲이 우거지고 시냇물이 흐르는 ‘웰빙 공원’으로 속속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강북구 번동과 은평구 구파발동, 양천구 신월동 등 20곳의 도시자연공원 내 19만7000m²에 대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올해는 노원구 초안산근린공원 등 26곳(40만 m²)에서 공원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성북구 성북근린공원 등 28곳(40만 m²)도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총 22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공원용지로 묶여 있지만 20년 이상 방치되면서 불법 경작, 무허가 건축물 난립 등으로 훼손된 동네 주변 산자락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내의 동네 뒷산 74곳, 99만7000m²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이 사업을 통해 시내에 부족한 공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 생태를 복원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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