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체력심사가 열린 서울 강서구 가양동 경서중학교 체육관.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체육장 안은 63명의 응시자가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이들은 20kg짜리 모래주머니를 들고 왕복 50m거리를 달려 갔다 오는 것으로 체력심사를 치렀다. 이 현장에는 응시 현황 공개 당시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김모(37)씨도 있었다.
▶본보 10일자 A11면 참조
[휴지통]환경미화원 모집에 물리학 박사 지원
김 씨는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 때문에 사실 박사과정을 마치지는 못했다”며 “공부를 해왔지만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해본 적도 있어 지원이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환경미화원이란 직업이 보수나 안정성 면에서 매력적”이라며 “꼭 붙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기록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서구의 환경미화원은 상용계약직으로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초봉이 3100∼3300만 원이나 돼 고학력 지원자가 많이 몰렸다.
5명을 선발하는 이번 채용에는 63명이 지원해 1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시자는 23명이나 됐다.
구는 20일 면접을 거쳐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