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는 470여개 사찰순례 추진
한국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꼽히는 원효대사의 순례길을 따라가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가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경북 경주시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는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판 현대 캔터베리 이야기’ 프로젝트의 공식 착수 기념행사가 프란세스코 프란지알리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프로젝트는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설립한 스텝재단(ST-EP)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 중국 순례 여정을 따라가는 ‘원효 트레일(trail)’ △직접 참가한 작가들이 여정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기록해 책으로 엮는 ‘한국판 현대 캔터베리 이야기’ △세계의 순례 코스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의 구축 등 3가지 사업으로 이뤄진다.
문화부 등은 매년 순례단을 모집해 원효대사의 중국 방문길 가운데 국내 구간인 경주∼경기 평택에 위치한 약 470개 사찰을 걸어서 순례(총연장 697km)하는 원효 트레일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원효 수행 프로그램, 사찰 음식과 차 등을 활용한 ‘원효 웰빙푸드기행’ 등의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순례단에 한국 사회를 대변하거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참여시켜 대표적인 국내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행사가 경주에서 열린 것은 원효대사의 중국 순례가 경주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종교 순례가 동아시아에서는 없어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계하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