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팔당호에 식물 플랑크톤이 크게 증가했다.
환경부가 전국 상수원 하천을 대상으로 식물 플랑크톤의 발생일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팔당호에서 식물 플랑크톤이 많아져 ‘조류(藻類)주의보’를 발효한 날은 36일이었다고 13일 밝혔다.
1998년 전국 상수원 하천에 조류예보제가 도입된 뒤 팔당호에서 식물 플랑크톤의 발생일이 30일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주의보는 mL당 식물 플랑크톤이 2주 연속으로 500개체 이상 검출되면 발효한다. 5000개체를 넘기면 조류경보가 발효한다. 식물 플랑크톤 등 조류는 물속에 사는 광합성 식물이다. 물속에 조류가 많으면 악취가 나고 정수처리에 장애가 발생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연구관은 “기후온난화로 수온이 다소 높아져 식물 플랑크톤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이어진 가뭄으로 팔당호에 흐르는 물의 양이 줄었고 대신 머무는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나 조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