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까치… 물총새… 민집게벌레… 독도 생물 30종 새로 발견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독도에서 때까치, 물총새, 민집게벌레 등 생물 30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4∼10월 독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조류 45종, 곤충류 71종, 해양무척추동물 70종 등 186종의 동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때까치, 물총새, 붉은가슴울새, 바다비오리, 지느러미발도요 등 조류 5종과 민집게벌레, 애땅노린재, 빨강촉각장님노린재 등 곤충 21종, 갈색군소, 갈색반점군소, 무늬애기배말, 보름달물해파리 등 해양무척추동물 4종 등 30종은 새로 발견됐다.》

독도는 조류의 이동통로에 위치해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서식이 확인된 2만1441마리 중에는 괭이갈매기가 가장 많았다. 멸종위기 1급인 매, 뿔쇠오리, 바다비오리, 후투티, 흑비둘기 등도 있었다.

포유류는 독도수비대원과 삽살개를 빼면 발견되지 않았다.

김남철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는 “독도는 조류에게 일종의 쉼터로 아예 서식하는 텃새는 매우 드물다”며 “독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대부분 철새라서 조사마다 종류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날아다니는 곤충류는 바람에 이끌려 독도에 새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안승락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원은 “기존 문헌에 없던 잠자리를 새로 2종 추가했는데, 바람을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사가 더 이뤄지면 녹화사업, 군부대 주둔 등 외부 영향으로 새로운 종이 추가된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은 초용종, 왕호장근, 섬괴불나무, 번행초, 갯장대, 사철나무 등 51종이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외래유입종은 갓, 쇠비름, 큰이삭풀, 쇠무릎 등 45종. 이번 조사에서 새로 발견된 식물은 없었다.

손호기 경주대 조경학과 강사는 “과거에 옮겨 심은 무궁화, 호박나무 등은 독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보리밥나무 등 일부 식물종은 독도 특유의 환경에 적응해 육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서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외부유입종은 독도에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함께 들어온 것이다. 현재까지 외부유입종이 독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또 경북 울릉군이 2006년 외래식물 제거사업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

환경부는 “외래종의 분포, 확산이 독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2014년까지 파악해 제거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식물을 옮겨 심는 과정에서 알, 애벌레, 번데기가 함께 들어와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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