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보다 2∼3배 높아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취업과 곧바로 연결되는 전문대 학과에 학생이 몰리고 있다.
13일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기관인 진학사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전문대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 기업의 구인 수요가 많은 학과의 경쟁률이 학교 전체 경쟁률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았다.
인하공업전문대의 경우 항공기계과 경쟁률은 35.1 대 1이었으며 스튜어디스를 양성하는 항공운항과는 20.4 대 1이었다. 대한항공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는 항공경영학과도 △남자 26.9 대 1 △여자 22.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하공전의 학교 전체 경쟁률은 11.9 대 1이었다.
배화여대도 취업에 유리한 유아교육과와 비서행정학과의 경쟁률이 각각 24.9 대 1과 21.6 대 1을 기록해 학교 전체 평균 경쟁률(12.9 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체 경쟁률 18.8 대 1을 기록한 명지전문대는 △영어과 40.6 대 1 △일어과 29.3 대 1 △경영학과 32.5 대 1 △세무회계학과 28.7 대 1이었다.
인천전문대는 기계과(16.9 대 1) 전기과(14.4 대 1) 컴퓨터정보과(12.3 대 1) 등 공학계열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유아교육과(15.2 대 1) 세무회계학과(16.3 대 1) 등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진학사 관계자는 “전문대는 전공과 취업이 직접 연계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과를 보고 지원하는 경향이 짙다”며 “현재 원서 접수 중인 학교들도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간호학과 등에 지원자가 몰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2008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 자료집’에 따르면 2008년 전문대 취업률 상위 10개 전공은 △광학·에너지(94%) △신소재(93.6%) △법(92.5%) △간호(91.8%) △해양(91.5%) △유아교육(91.2%) △뷰티아트(90.6%) △의무행정(89.8%) △농수산·의료장비(각각 89.6%) 등이다.
2008년 전문대 졸업생 취업률은 85.6%로 일반대 취업률인 68.9%보다 높았다. 정규직 취업률도 전문대(64.5%)가 일반대(48%)를 앞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