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명절 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명절 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커리어는 13일 직장인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2%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쓰는 돈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직장인들이 설 명절에 쓴 비용은 평균 28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주된 지출 항목은 ‘가족 용돈 및 선물’이 8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통비(38.5%), 문화생활비(31.8%), 차례상 비용(2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설 예산은 24만9000원으로 조사돼 예년보다 3만2000원 정도 적었다. 실제로 ‘올해 설 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조사 대상의 38.9%를 차지했다. 반면 ‘늘리겠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커리어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명절 비용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기업 상여금 축소 등이 개인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