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韓청장 따로 만난적 없어…그림 있었는지 몰라”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전군표 前청장 변호사 통해 밝혀

전군표(사진) 전 국세청장은 2007년 초 한상률 당시 국세청 차장이 자신에게 고가의 그림을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13일 변호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전 전 청장을 이날 접견한 박영화 변호사와의 문답.

―전 전 청장이 한 국세청장과 부부동반으로 만난 사실이 있나.

“공식 석상에서 합석한 적은 있지만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전 전 청장의 집에 그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 않나.

“전 전 청장은 몰랐다고 한다.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 (부인이) 어떻게 입수했고 왜 화랑에 매물로 내놓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전 전 청장이 12일 부인과 면회하면서 그림의 출처를 물어봤나.

“상당히 흥분해서 야단치느라 경위를 묻고 할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한다.”

―부인은 전 전 청장을 면회한 뒤에도 ‘한 청장이 인사 청탁 대가로 그림을 상납했다’고 했다.

“전 전 청장이 아침 신문을 챙겨본 뒤 ‘내가 야단을 쳤는데도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림을 화랑에 내놓았다는데….

“(전 전 청장이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부인이 부산에 내려가서 방 얻어놓고 생활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썼을 것이다. 남편의 수입이 끊어져서 어렵다 보니 그랬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전 전 청장이 기자회견을 해달라고 부탁했나.

“지금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전현직 국세청장의 갈등으로 보일 수 있다. 전 전 청장은 집안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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