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신축이 한창인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에 무분별하게 다세대주택(원룸)이 들어서 도시 미관과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전주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200채가 넘는 원룸이 완공됐거나 공사 중이어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대한주택공사에 미분양 주택 매입 대상에서 서부 신시가지의 원룸은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공은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과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원룸 같은 소형 평수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재임대하고 있으며 올해 전주지역에서 20개 동을 사들일 계획이다.
전주시는 주공의 이 사업이 원룸 임대업자들에게 ‘임대가 안 되면 주공에 팔면 된다’는 안전판 역할을 하며 원룸 신축을 부채질한다고 보고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주시는 무분별한 원룸 건립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도시(아트폴리스) 조성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 일대 건축물의 층수와 가구수를 일부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서부 신시가지에 비슷비슷한 형태와 규모의 원룸 222동(1847채)이 건축 허가를 받아 53동(196채)이 완공되고 169동(1651채)가 공사를 하고 있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거 환경이 좋고 도청과 각종 기관의 입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원룸이 신시가지에 들어서고 있다”며 “주공의 협조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어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