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총재는 2006년 KTF의 납품업체 L사 대표 성모 씨로부터 또 다른 KTF 납품업체의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2년 동안 60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영주(수감 중) 전 KTF 사장이 사장 연임 등 인사 청탁을 위해 신 전 총재에게 법인카드를 건네도록 성 씨에게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총재는 또 성 씨를 통해 조 전 사장에게 아들의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 전 총재의 아들은 KTF의 한 협력업체에 취업한 뒤 출근은 하지 않은 채 매달 수백만 원씩 1억 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총재 측은 “성 씨와는 10여 년 정도 알고 지내는 가까운 사이로, 아무런 청탁 없이 지인들과의 식사비 등으로 쓰라며 법인카드를 건네줬다”며 “몇 개월 뒤 성 씨가 골프를 치자고 해서 갔더니 조 전 사장이 함께 와 있었던 적은 있으나 청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신 전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로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산지역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