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세계로…미래로…]열린사이버대학교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25개大와 ‘학점-강좌 열린 교류’… 누적 수강 100만명

《열린사이버대는 이름 그대로 ‘열린’ 대학교다. 강좌 및 학점 교류를 위해 일반 대학 2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열린사이버대는 2008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사이버대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보석 딜러- 온라인 창업 등 ‘실용학과’로 차별화

장학생 비율 73%… 내달 2∼19일 신·편입생 모집

○ 25개 대학과 강좌 및 학점 교류

열린사이버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자체 사이버강좌 외에 성균관대와 중앙대 동덕여대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학의 교수들이 올린 사이버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강좌만 수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강좌를 신청한 일반 대학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도 하게 된다.

컨소시엄 개설 과목 수는 400여 개이고 수강생 수는 연평균 12만 명에 이른다. 2008년 말 기준 누적 수강생 수는 100만 명을 넘었다.

이창호 입학홍보팀장은 “평균 연령 38세의 사이버대 학생들이 젊은 대학생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는다”며 “이 때문에 학구열이 어느 사이버대보다 높다”고 말했다.

강좌 및 학점 교류를 하는 컨소시엄 대학은 2001년 3월 개교 당시 14곳에서 지난해 23곳으로 늘었고 2009학년도부터는 군산대와 한국전통문화학교가 합류해 25곳으로 늘었다.

열린사이버대 학생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학의 도서관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열린사이버대는 전자도서관의 다양한 교양 및 전공 부문 전자책(e북)을 컨소시엄 참여 대학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출해 주고 있다.

또 180여 기업이나 단체와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MS오피스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 실용학과로 특성화

열린사이버대에는 인문사회대와 자연예술대 등 2개 대학에 16개 학과가 있다.

일반 대학과의 차별화를 위해 산업현장이나 사회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실용학과를 개척해온 것이 특징이다.

자연예술대에 개설돼 있는 보석딜러학과, 온라인창업학과, 뷰티디자인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보석딜러학과에서는 보석가공학, 귀금속세공법, 현대장신구론, 다이아몬드 유통, 마케팅 원론, 보석감정 등 보석과 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함께 배울 수 있다. 보석감정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수 있는 수업도 하고 있다.

온라인창업학과에서는 온라인 창업 이론은 물론 고객 관리와 홍보, 관련 법규와 제도, 온라인 상점 구축 방법 등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관리사, 웹 디자인 기능사,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 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데 유리하다.

뷰티디자인학과의 교육 과정은 헤어미용 과정과 피부미용 과정, 메이크업·네일아트 과정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졸업 후에는 화장품 제조 회사나 뷰티컨설턴트, 방송 코디네이터, 피부관리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인문사회대에는 영어문화학과, 일본언어문화학과, 중국비즈니스학과, 법무행정경찰학과, 부동산학과, 경영학과, 사회복지학과, 금융자산관리학과, 상담심리학과, 예술상담학과 등이 있다.

○ 높은 장학금 수혜 비율과 다양한 입학 전형

열린사이버대는 장학금의 혜택이 학생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전형별로 다양한 장학 혜택을 마련해 두고 있다.

재직자, 전업주부, 자영업자는 평생교육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만학의 꿈을 갖고 입학을 하는 만 65세 이상의 학생은 별도 장학금을 받는다. 농어촌 장학금은 농어업 종사자 및 직계가족, 혹은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에게 지급된다.

장학생 비율은 2007년 1학기 29%, 2007년 2학기 27%이었지만 2008년 들어 1학기 64%, 2학기 73%로 크게 증가했다.

또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일반전형 외에 무시험전형과 특별전형 등 다양한 입학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장 및 교사 추천을 받거나 글로벌 어학점수(TEPS 550, TOEIC 700, TOEFL iBT 65, JLPT 2급, JPT 550점, HSK 5급, 관광통역안내사)를 제출하면 무시험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자원봉사 시간이 총 100시간 이상이어도 무시험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전문계(실업계) 고교 졸업(예정)자, 취업자, 농어촌 지역 출신자, 65세 만학도, 전업주부 등은 특별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2월 2∼19일 2009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3차)할 예정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김정국 총장 “산업현장서 바로 활용… 실무형 인재 양성 주력” ▼

“현장 밀착형 교육을 강화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할 것입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열린사이버대 김정국(60·사진) 총장은 무엇보다도 현장을 중요시한다. 김 총장은 현대건설 사장과 회장,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열린사이버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이 추구해야 할 영역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며 “일반대학에서는 소홀히 하고 있는 분야 중 사회적 필요가 높은 분야를 찾아 교육과정으로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실용 학과’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올해 영어문화학과에서는 토익 평가를 바탕으로 한 졸업인증제를 도입한다”며 “학기 말 평가를 토대로 만든 개인별 취약분야 진단 보고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전문가 육성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린사이버대는 올해 16개 학과 전체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 과목을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산학협력 강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의 생생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기관과의 협약 체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아울러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늘려가고 있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사이의 소통 활성화도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올해는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학교 구성원들이 1대1 대화는 물론 다자간 화상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사이버대학은 특성상 구성원 간에 교류와 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 데 이렇게 되면 자칫 대학생활이 건조해질 수 있다”며 “멘터링(일대일 전담 지도) 제도 활성화, 사회봉사활동 강화, 지역 상담센터 확대 등을 통해 인간미가 살아 있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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