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성매매업소 - 경찰 유착 사실로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檢, 돈 받고 단속정보 알려준 경관 구속… 수사 확대 방침

경찰이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을 때 제기됐던 경찰관과 성매매업소의 유착 관계가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송길룡)는 경찰의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성매매업소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관 K(41) 경사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 경사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지구대에서 근무하던 2006년 4월경 “(성매매) 신고가 들어오면 미리 연락해 주겠다”며 장안동 성매매업소 직원에게서 30만 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1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K 경사는 2007년 1월에도 장안동 불법게임장 업주 이모 씨에게서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400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K 경사는 5개월 뒤 이 씨에게 전화로 경찰 단속 사실을 미리 알려줬고, 이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손님을 빼돌리고 돈을 챙겨 달아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K 경사는 단속 때 업주가 미리 준비해 놓은 사용하지 않는 게임기 하드디스크를 증거물이라며 압수하기도 했다”면서 “그 대가로 100만 원의 사례금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K 경사는 지난해 장안동 성매매 단속 당시 업주에게서 압수한 장부를 상부지시 없이 임의로 업주에게 돌려준 사실이 드러나 서울지방경찰청의 감찰을 받아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K 경사 외에 장안동 성매매업소 등에서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경찰이 더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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