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인천구산초등학교 2학년 김태호(9·사진) 군의 영어실력은 ‘중학생’ 수준이다. 지난해 김 군은 ‘재능영어’ 학습지를 중학교 3학년 수준인 마지막 단계까지 수료했다. 6세 때 처음 학습지로 영어를 접한 뒤 1년 6개월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김 군의 영어교육을 위해 어머니 최천순 씨가 중시한 것은 2가지. 영어의 ‘기본’과 ‘흥미’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습지와 동화책을 병행했다. 오랜 시간 동안 영어의 기본을 확실히 터득한 뒤에는 영어실력이 빠르게 향상됐고, 영어에 흥미를 느끼자 아침부터 밤까지 스스로 영어를 즐겁게 공부했다.》
○ 영어공부의 시작: 학습지와 영어책으로 기초를 철저히
“영어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데엔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항상 영어를 듣고 읽고 말하고 쓴 결과죠.”
어머니 최 씨의 말처럼 김 군의 영어공부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유아 때부터 영어학습을 ‘놀이’로 생각하고 매순간 함께 한 것이 자연스럽게 영어실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
영어공부는 재능교육 학습지로 시작했다. 최 씨는 교재를 꼼꼼히 살펴가며 비교했다.
“영어의 기초인 파닉스 학습 단계가 매우 세분화돼 있어 같은 내용을 더욱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기초가 탄탄해야 앞으로 배울 영어를 쉽게 받아들이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김 군은 파닉스의 다양한 음가를 학습했고, 파닉스 단어를 활용해 구문과 문장으로 확장하는 연습을 했다. 문법은 풍부한 예문을 보고 영작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영어의 기초 부분을 공부하는 기간은 길었지만, 결국 탄탄한 기초를 한번 쌓고 나니 난도가 높아져도 쉽고 빠르게 이해했다. 매주 한 번 선생님이 방문해 새로운 교재를 공부한 것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동기부여 역할을 했다.
3개월 후부터는 학습지와 함께 영어 동화책을 공부했다.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단계별로 나누어진 영어책도 하루 종일 반복해서 듣고 읽었다. 파닉스를 완벽히 공부한 김 군은 영어책에서 처음 보는 단어도 정확한 발음으로 읽었고 서서히 문장도 자연스럽게 말하게 됐다. ‘I can ride a bike’란 문장을 읽고선 명사인 ‘bike’를 ‘car’ ‘train’ 등의 단어로 바꿔가며 다양한 문장을 만들 만큼 어휘력도 향상됐다.
○ 빠른 실력향상: 아이의 취향을 고려한 학습법
같은 학습지와 영어책으로 공부해도 학습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어머니 최 씨는 영어의 문법, 회화, 청취 등 영역별로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문법의 경우에는 각 문법을 서로 연결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 씨는 여러 권의 학습지에서 문법 부문만 묶어서 별도의 ‘문법책’을 만들어줬다. 예를 들어 현재형, 과거형, 미래형 시제를 다룬 부문을 서로 묶어 ‘시제 문법책’을 만들었고 can, may, must 등의 조동사 관련 부문을 묶어 ‘조동사 문법책’ 만들어줬다. 이를 통해 김 군은 개별적 문법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문법뿐만 아니라 파닉스, 회화, 스토리북도 영역별로 묶어줬다. 모르는 부분은 언제든 다시 보면서 정리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영어 동화책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수준은 물론 성격이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김 군은 또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영어책을 고르다 보니 책이 다루는 주제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최 씨는 김 군이 어려운 주제의 영어책을 보기 전에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한글 책을 읽게 함으로써 영어책을 흥미롭게 읽도록 도왔다. 또 김 군이 특히 좋아하는 판타지나 동물 관련 영어책을 많이 골라주니 자연스럽게 ‘영어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
단어나 문장은 개별적으로 암기하기 전에 책 전체의 스토리를 알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군은 학습지의 스토리 북과 영어책을 반복해서 읽고 테이프를 듣는 과정을 통해 스토리 자체를 통째로 기억함으로써 그 안의 단어와 문장이 지닌 뜻을 이해했다. 스토리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지 않고 문장 속에서 뜻을 유추하도록 했다. 단어의 난도가 높을 경우에는 최 씨가 미리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놓고, 아이가 그 뜻을 보면서 책을 읽도록 했다. 단어나 회화용 문장들을 따로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스토리 자체에 재미를 느끼면서 영어를 공부한 것이다.
이렇게 공부한 영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집에서는 수시로 영어를 사용해 대화했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질문하면서 아이로 하여금 영어로 답하게 했다. 지난해부터는 또래들과 함께 영자신문과 잡지를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신문을 읽은 뒤 특정한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서로의 의견을 영어로 말하는 것. 일상대화뿐 아니라 추상적이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 우리 아이의 영어수준은?: 지속적으로 점검하라
최 씨는 “늘 아이의 영어수준을 체크하고 레벨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습지는 내용이 많은 단계로 세분화돼 있기에 평가를 통해 아이의 능력에 꼭 맞는 수준부터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용이했다. 김 군은 상위단계로 넘어가기 전엔 진단평가를 받음으로써 실력에 맞는 단계로 ‘점프’하기도 했다. 매달 그간의 학습현황을 나타낸 그래프 등을 살펴보면서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이의 정확한 영어수준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실력도 향상될 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