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초중생 1600여명 다녀가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신청자 넘쳐”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와 아산시가 공동으로 2003년부터 6년째 열고 있는 ‘순천향대 영어캠프’가 지방의 성공적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의 인적자원과 노하우, 자치단체의 교육 열정이 빚어낸 성과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캠프를 다녀간 초중학생은 1600여 명. 이달 5일부터 3주 일정으로 시작된 11회 캠프에도 모두 17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학 국제교육교류본부 영어캠프 담당 박현희 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신청자가 넘쳐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서울의 영어박람회 참가와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져 30%가량은 아산시 이외 지역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검증된 원어민 교사들이 캠프를 이끌고 있다는 점. 캠프 참가학생의 3분의 1에 가까운 55명의 원어민 교사 중 15명은 국제교육교류본부 소속 영어 교수들이고 나머지는 아산시와 순천향대가 공동 지원하는 아산지역 초중고교 원어민 교사이다. 학생들의 수업과 기숙사 생활을 돕는 33명의 보조교사 가운데 10명도 이 대학 교환학생으로 온 원어민 대학생들이다.
원어민 교사의 출신은 미국(28명), 캐나다(16명)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다양하다. 학교 측이 최근 토익 등 각종 영어 시험의 듣기 테스트가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인도, 필리핀 등 여러 나라의 영어 억양과 발음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이 캠프의 자랑. 캠프 참가 전에 온라인 테스트를 거쳐 수준별로 15명 내외의 반을 편성한 뒤 24시간 영어사용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입국 심사(Immigration)와 시장보기(Market Store), 클럽활동(Club Activity)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어식 사고 향상을 위해 매일 영어일기를 쓰게 하고 수업도 일반 회화보다는 과학 미술 역사 지리 등 교과목을 영어로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음식으로 건물 만들기(House Building), 패션과 디자인(Fashion& Design), 춤(Dance) 등 학생들의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지역의 국제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영어캠프가 외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도 인기”라며 “대학과 지자체 협력의 성공 사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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