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헌책방골목 ‘부산의 인사동’ 된다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국내에서 가장 유서가 깊고 큰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올해 5월부터 역사와 책을 테마로 전통문화의 거리로 변신한다. 사진 제공 부산 중구청
국내에서 가장 유서가 깊고 큰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올해 5월부터 역사와 책을 테마로 전통문화의 거리로 변신한다. 사진 제공 부산 중구청
내년 10월까지 리모델링

길 새로 깔고 문화관 건립

기억의 저편에 가물가물한 추억의 조각모음이 있다. 손때 묻은 책장을 넘기면 그런 정겨움이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곳, 그곳이 바로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이다.

인근의 용두산 공원과 국제시장, 40계단과 함께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애환을 나눴던 당시의 모습들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단돈 500원으로 책을 살 수 있는 ‘500원 데이’와 ‘책방주인 경험하기’ ‘퓨전 국악연주’ 등 문화 향기 가득한 이곳이 전통문화의 거리로 변신한다.

부산 중구청은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큰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역사와 책을 테마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설계용역을 거쳐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헌책방골목 입구에는 형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징 조형물과 표지석이 설치되고, 서점 안내도와 글방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과 체험 등 학습공간을 위한 책 문화관도 건립되고 290m의 주 거리는 화강석과 흙으로, 154m에 이르는 계단 길은 목재로 꾸며진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미지통합(CI) 작업과 함께 마케팅 방안도 마련된다.

올해부터 인근 동아대 부민캠퍼스의 시대가 열림에 따라 전통찻집과 고서화점, 화랑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책은 살아야 한다’를 주제로 매년 축제가 열리는 헌책방골목의 새로운 모습은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10월경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유서 깊은 이곳을 여성의 섬세함으로 다듬어 옛 명성도 살리고 젊은 층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