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블루길 등 외래종 생태계 위협도
충북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배스, 블루길, 돼지풀, 가시박 등 외래 동식물도 곳곳에 분포하고 있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청주시가 충청대 산학협력단(단장 연규광 교수)에 의뢰해 2007년 5월부터 이달 초까지 무심천 12km 구간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자연형 무심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수달, 원앙, 황조롱이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달은 장평교 인근 등에서 배설물과 발자국 등이 발견됐으며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포유류 10종의 서식도 확인됐다.
조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흰목물떼새, 원앙, 황조롱이,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왜가리 등 36종이 무심천과 주변 농경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모래무지, 납자루, 버들치 등 27종의 어류와 무당벌레, 남생이잎벌레 등 149종의 곤충, 11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다양한 외래종이 곳곳에서 발견돼 정기적인 관찰과 제거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토종 어류 위협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조사 전 구간에서 나왔다. 협력단은 이들 어종이 대청호에서 농업용 수로를 따라 무심천으로 흘러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청거북(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 등 양서·파충류와 외래식물인 돼지풀, 가시박 등도 둔치와 물이 없는 지역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다른 토종 자생식물의 침입을 막는 칡이 제방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분포하고 있어 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협력단은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청록환경생태연구소 표재훈 씨는 “둔치와 제방 등 곳곳이 건조화돼 이 같은 외래종이 나타난다”며 “물웅덩이 저수로 등을 곳곳에 만들고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제거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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