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조선시대 목사(牧使)가 머물던 내아(內衙)와 객사인 금성관(錦城館), 향교 등을 관광객들의 숙박체험 공간으로 개방한다.
나주시는 전시 위주의 문화재를 관광객이 체험을 통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목사 내아 등을 숙박이나 예술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도 문화재 자료 132호인 목사 내아가 이달 말부터 손님을 맞는다.
조선시대 나주에 파견된 지방관리 목사가 머물던 관사인 나주 내아는 전국 20개 목(牧)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관아 건축물이다.
시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내아 안채와 문간채 등 방 8곳을 군불을 땔 수 있는 온돌방으로 바꾸고 도배, 장식장 설치 등 내부단장을 마쳤다.
방 안에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전통가구와 선비상 등의 소품을 배치하고 천연염색 비단이불도 준비했다.
관리, 운영을 맡을 업체를 선정한 나주시는 인근 향교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른 한옥마을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지방문화재 제2호인 금성관 주변에 복원된 동익헌과 서익헌도 각각 2개의 방을 개방해 단체 관광객에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옛 선비들의 교육과 제사 공간인 나주향교는 최근 복원된 동제와 서제를 중심으로 숙박과 유생 체험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최근 참살이 바람으로 크게 늘고 있는 한옥 마니아 등을 겨냥해 내놓은 관광상품”이라며 “내아 앞마당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열어 천년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목은 고려 성종 2년에 설치된 후 조선시대까지 1000여 년간 이어졌으며 2007년 7월 관아와 금성관, 향교 등이 국가사적지(제483호)로 지정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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