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인선 연수 - 송도역 이전 마찰심화

  • 입력 2009년 1월 20일 06시 29분


일부단체 “계획과 달라… 구청장 주민소환 추진”

연수구 “주민의견 수렴해 결정… 문제될것 없어”

경기 시흥시 오이도역∼인천 송도역 12.6km 구간의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간 지점인 인천 연수역과 송도역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연사모)은 19일 역사의 이전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남무교 연수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서를 연수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냈다.

이 주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수인선 연수역과 송도역의 위치를 원래대로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남 구청장이 면담을 거부하면서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연수구 유권자의 15%인 2만9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인선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이전을 둘러싸고 주민과 연수구의 마찰이 계속되자 역사 위치에 관한 7개 안을 지난해 10월 제시했다. 연수구와 주민들이 7개 안 중 한 개를 선택하면 그대로 시행하겠다는 것.

연수구는 “국책 사업을 하는 공사가 결정할 사안을 아무런 권한이 없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겨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연수역의 경우 1996년 기본계획에서 구상한 평면 형태에서 고가 또는 지하화 형태로 바뀌면서 역사 위치가 118m 이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또 “2002년 실시설계 때 주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이같이 역사 위치를 변경했기 때문에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또 다른 주민단체(수인선 조기완공추진위원회)는 변경된 상태로 빨리 공사를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사모는 “연수역 위치가 주민 의사와 무관하게 118m가 아닌 280m나 이동됐다”며 “연수역과 송도역을 원래 위치에 건립할 수 있도록 행정감사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인선 인천 구간 중 오이도역∼송도역을 2011년 말에, 송도역∼인천역(8km)을 2015년 말에 개통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