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공대는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 농성자들이 창밖으로 건물 주변에 미리 시너를 뿌려 놓았고 이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특공대 신윤철 1제대장은 “새벽 진압과정에서 컨테이너를 이용해 특공대 13명이 옥상에 진입했다. 이어 망루에 진입을 시도할 때 농성자들이 위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특공대가 이미 진입한 상황에서 후퇴할 경우 밑에 있던 다른 특공대원들이 다칠 것이 우려돼 그대로 계속 진입했다”고 말했다.
신제대장은 “이 때 발목까지 물이 찰 정도로 물이 흥건하게 고였다. 이 위에 시너가 뿌려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중에 망루 주변 창문쪽으로 시너가 뿌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쉴새 없이 날아 오던 화염병으로 인해 최초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신제대장은 그러나 당시 시너 냄새가 났는 지와 어디에서 날아온 화염병인지는 주변이 어두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철 동아닷컴기자 kino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