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졸업생 전원 의사국시 합격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139명 첫 응시결과… 전체 합격률은 93.6%

올해 처음으로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졸업생 전원이 시험에 합격해 의과대 졸업생보다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20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의전원 4곳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8, 9일 실시된 제73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의전원 출신 응시자 139명 전원이 합격했다.

반면 의과대 졸업생은 3611명 중 3371명이 합격하고 240명이 탈락했다. 합격률은 93.3%. 전체적으로는 3750명이 응시해 3510명(93.6%)이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의전원 졸업생은 경희대 46명, 건국대 33명, 가천의과대 40명, 충북대 20명이다.

조영욱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육지원실장은 “이번 시험 결과로 의전원 학생이 의대 학생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번 의사국시에서는 탈북자 1명, 독일과 필리핀 대학 출신자도 1명씩 합격했다.

국시 합격자들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거나 곧바로 일반의로 활동할 수 있다.

의전원 졸업생이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고 해서 의전원 체제의 성공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희영 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은 “의전원 체제가 도입된 후 공대와 자연대 학생 다수가 의전원 준비에 몰두하면서 이들 대학은 ‘의전원 준비 과정(프리-메디컬 스쿨)’이라고 불릴 정도”라며 “공대와 자연대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전원 졸업생들은 4년 교육과정에 1억 원 가까이 드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졸업 후 진로도 기초의학보다는 수입이 좋은 임상 진료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다.

2007년 기준 전국 41개 의과대 중 27곳(66%)이 의전원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의대와 전문대학원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이 기사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차윤탁(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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