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편인 북구에서 ‘이름 모를 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져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한 인터넷쇼핑몰 대표는 19일 직원을 보내 남녀 의류 1500벌(시가 4000만 원 상당)을 북구에 기증했다.
이 직원은 “사장님 지시로 겨울 신상품을 모두 내놓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이들 10, 20대 캐주얼 의류를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소년소녀가장과 복지시설 등에 나눠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과일 도매상 A 씨가 제주도산 감귤 1000상자를 화물차에 나눠 싣고 북구청을 찾았다.
A 씨는 “외환위기 당시 사업에 실패한 뒤 재기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도 배 570상자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의 한 패션업체도 설 연휴가 지난 뒤 의류 1000벌과 신발 250켤레를 기부하겠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연락해 왔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우리 구는 저소득층이 유난히 많아 사회복지 예산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취약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최악의 불황을 함께 견디자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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