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하시기 전에 유언이 제대로 녹음도 안됐고, 형제간에 “아버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네, 안하셨네” 하며 다툼이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을 때 돼서야 유언을 하는 것과 달리 서양인들은 이미 40, 50대에 유언을 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고 한다. 유언을 미리 남겨 놓을 경우 미처 유언을 남길 수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경우에는 그 상속 재산을 놓고 심각한 법정 분쟁까지 가는 경우가 아주 많다.
특히 정신이 명료한 때에는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유언도 많은데, 나이가 많이 들면 혈육의 정이 앞서기 때문에 유산을 몽땅 가족에게만 주려는 사적인 욕심도 생긴다고 한다.
미국에는 유언 전문 카운슬러가 있고, 교회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재산 1% 나눠 쓰기라는 운동을 벌여 유언할 때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유도한다고 들었다.
우리도 이제는 유언은 죽을 때 돼서야 한다는 통념을 버리고 생전에 건강한 유언, 재산의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는 유언을 남기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한다.
이충한 대구 동구 검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