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고시생이 서울대 가짜 식권 유통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他大출신으로 서울대서 공부… “되팔았을뿐 위조 안해”

서울대 위조 식권 무더기 유통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식권을 학생들에게 판매한 고시생 최모(28) 씨를 23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일부 학생이 최 씨에게 식권을 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최 씨를 임의 동행해 위조 식권이 유통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최 씨는 서울 지역의 다른 대학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서울대 학생식당에서 사용되는 2500원(초록색)과 3000원(노란색)짜리 아크릴 식권을 각각 1000원과 1500원에 구입해 학생들에게 1500원과 2000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얼마 전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 와 식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해서 이를 구입해 되팔았을 뿐 위조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 등을 상대로 식권 위조범을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학생식당에서 위조 식권 700여 장이 발견되자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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