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기웃거리며 주위를 살피다 가게 앞에 놓여 있던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훔쳐 달아났다.
냉면가게 주인 허모(52) 씨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열흘 뒤 허 씨는 식당 근처에서 우연히 용의자를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강동경찰서가 용의자를 불구속 입건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경찰이 찾고 있던 ‘수상한 귀금속 거래자’ 강모(36) 씨로 드러났다. 1년 전부터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귀금속을 수시로 관내 금은방에 팔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물증이 부족해 고민하던 경찰은 이달 중순 강 씨가 2005년 10월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도 알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일정한 주거와 직업 없이 전전하면서 2003년 10월경부터 야간에 빈집과 사무실 등을 털어 6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처음엔 오죽했으면 쌀 한 포대를 훔쳤나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빈집털이, 소매치기, 절도, 강간 등 80여 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강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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