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28일 현장 점거 농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이모(37) 위원장을 입원 중인 병원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남경남 의장과 점거 농성을 사전에 모의하고 실행한 경위와 전철련의 개입 여부를 조사했다.
또 이 씨가 점거 농성 준비를 위해 모은 6000만 원을 어디에 썼는지 밝혀내기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한편 남 씨와 이 씨가 수시로 접촉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30일경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불이 난 과정에 대해 검찰은 건물 옥상 망루 3층의 시너가 아래쪽으로 흘러내렸고, 여기에 화염병 불이 옮아붙으면서 망루 전체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28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