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최근 경북 고령 출신 배영길(55) 전 부산시경제산업실장이 발탁된 데 이어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경북 영천이 고향인 서만근(54)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지원단장이 내정돼 지역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배 부시장은 부산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데다 승진 서열도 빨라 임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행정고시 23회인 그는 총무처 등에서 근무하다 1996년 부산시로 옮겼고 행정관리국장, 상수도본부장, 교통공사 부사장 등을 거쳤다.
행안부 인사실장으로 가는 조윤명 부지사 후임인 서 단장은 경남 근무가 처음.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그는 영천부시장, 행안부 민방위운영과장을 지냈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행안부 ‘핵심 보직’은 거치지 않았다.
서 단장이 내정된 것은 경남 출신 행안부 자원이 빈약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 경남 출신으로 행정부지사 후보군인 임채호(52) 정부대전청사 관리소장과 오동호(47) 지방세제관, 한경호(47) 정부과천청사 관리소장 등이 연령과 경력에서 다소 밀리기 때문.
여기에 경북 출신으로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인 원세훈 행안부 장관의 ‘배려’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태우 정부 시절 경북 출신이 경남부지사를 지낸 적은 있으나 이후에는 모두 고향이 경남이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15년 정도 인사교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중앙부처에 경남 자원이 별로 없다”며 “김태호 지사가 여러 가지를 생각해 경북 출신 부지사 기용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 간부는 “고위 공직자의 출신 지역은 큰 의미가 없으며, 서 단장이 조직 내에서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