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염전과 재활용 악기의 앙상블

  • 입력 2009년 1월 30일 07시 08분


신안 증도 태평염전에 악기공원-공연장 건립키로

생태공원-문화예술 체험공간과 함께 볼거리 풍성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인 증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이 섬에는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 있다. 규모가 463만 m²(140만 평)로 서울 여의도의 두 배 크기다. 염전 가장자리에 있는 둑은 길이가 2.4km나 되고 둑에 낡은 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소금창고 60여 채가 일렬로 서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은 갯벌과 소금의 신비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참살이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태평염전에 재활용 악기를 설치해 공연도 하고 체험도 하는 ‘악기공원’이 들어선다.

염전을 운영하는 ㈜섬들채는 호주 출신 생태주의 음악가인 스티브 랭턴 씨와 손잡고 소금박물관 부근에 악기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랭턴 씨는 29일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 그룹인 ㈜노리단과 함께 염전을 찾아 공원 규모 등 밑그림을 그린다.

악기공원에는 버려진 기름통, 자동차바퀴 휠, 수도관 등 못쓰는 생활용품으로 갖가지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어 배치하고 연주를 하는 공연장도 조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태평염전의 원시적 분위기와 재활용품으로 조성된 악기공원이 만나 빚어내는 환경적 가치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해보자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공원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태평염전 인근에 염생식물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염전 인근 습지 16만여 m²에 염생식물 갯벌습지 생태공원을 올해 착공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생태공원에는 바다, 갯벌, 염전, 저류지를 이용한 함초 재배단지와 바다갈대 군락지를 비롯해 게, 짱뚱어, 망둑어 등 습지생물 관찰지가 들어선다.

신안군은 악기공원과 생태공원이 완공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부터 3년간 3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문화예술 체험공간’과 함께 증도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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