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9범… “평소 성폭행 사실 떠벌려”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10분


경기 군포시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가 25일 체포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전영한 기자
경기 군포시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가 25일 체포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전영한 기자
■ 강호순은 누구

197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강호순 씨는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평범한 학생이었다.

강 씨는 충남 부여군의 H농고를 졸업한 뒤 부사관으로 군 복무하던 중 휴가를 나왔다가 동네에서 고향 선배와 함께 소를 훔치다 구속돼 1993년 4월 이등병으로 제대했다.

강 씨는 1992년 첫 번째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지만 6년 만인 1998년 이혼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03년 초까지 두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2003년 네 번째 아내를 만나 동거했지만 2005년 아내가 화재로 숨졌고 이후 최근까지는 연상과 연하 애인 한 명씩과 교제하는 등 여성 편력이 심했다.

강 씨를 아는 업소 관계자는 “강 씨가 성폭행한 사실을 얘기하기도 했다”며 “자기한테 여자가 많이 붙는다고 자랑까지 했다”고 말했다. 강 씨가 가입한 축협조합 관계자는 “얼굴도 반반하게 생겨서 여자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강 씨는 1993년 군대 제대 이후 10년간 화물차와 덤프트럭을 운전했다. 2003년부터 2005년 4월까지 경기 안산시 상록구 팔곡동 소재 반월저수지 주변에서 개 농장을 운영하면서 네 번째 아내와 함께 수원중부경찰서 앞의 한 사우나에서 마사지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강 씨는 이어 2005년 5월부터 1t 화물차를 운행하면서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의 농장을 빌려 소를 키웠다. 지난해 3월부터는 경기 군포시 소재 화물터미널 주변에서 양봉(벌통 300개)을 하기도 했다.

강 씨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의 한 주민은 “첫 번째 결혼에서 실패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며 “어려서 손버릇이 좋지 않았지만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강 씨가 일하던 업소 동료는 “친근하게 대하는 게 싹싹하고 성실해 보였다”며 “살인 용의자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씨의 두 아들을 가르쳤던 중학교 레슬링부 코치 유모 씨도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며 “아이들한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산=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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