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울경찰청-용산署 압수수색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10분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30일 경찰의 농성 진압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정보과, 경비과, 용산경찰서 통신계 등에서 진압 당시 상황 보고와 이에 대한 지휘 내용이 담긴 상황보고서, 경찰의 농성장 진입계획, 경찰 지휘 간부들의 무전 통신 및 통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경찰의 농성 진압 진행 과정을 1분 단위로 세밀하게 나눠 살펴보며 작전 수행에 무리한 부분이나 잘못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현장 지휘에 관여했던 경찰 간부들을 선별적으로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의 점거농성 배후조종 의혹과 관련해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 간부들이 모금한 농성자금 6000만 원 대부분이 10만 원권 수표로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수표의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농성자금이) 전철련이나 남경남 의장 쪽으로 넘어간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점거농성과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로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 이모(37) 씨를 구속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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