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정한 경주국립공원의 자연자산 가치가 5조5012억3700만 원이라고 3일 밝혔다.
공단은 국립공원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정당화하는 객관적 지표를 정부에 제공하려고 국립공원의 경제적 가치를 매기고 있다.
설문은 지난해 7월 6일∼10월 19일 경주국립공원 내 8개 지구를 둘러본 탐방객 393명에게 느낀 즐거움(효용가치)과 보존을 위해 투입할 노력(보전가치)을 금액으로 적어보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사람이 한 차례 방문하고 부담할 만한 입장료(효용가치)는 8783원, 1가구가 1년간 보전을 위해 낼 의향이 있는 세금(보전가치)은 1만3686원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경주공원의 탐방효용 및 보전노력 가치에 각각 연간 탐방객 491만2500명과 국내 1598만8247가구를 곱해 연간 이용가치와 보전가치를 각각 431억4600만 원과 2188억1500만 원으로 산정했다. 이 둘을 더한 금액을 환경경제학의 계산 방법에 따라 자연자산의 가치를 매기면 5조5012억3700만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편 처음으로 이뤄진 경주국립공원의 종합 실태조사에서 식물 703종, 동물 835종, 고등균류 228종, 담수조류 23종 등 생물 199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균류인 반벗은귀신그물버섯과 곤충류인 두이빨머리방패맵시벌, 작은꼬리납작맵시벌 등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3종이 새로 발견됐다.
노랑무늬붓꽃, 노랑붓꽃, 삵, 수리부엉이, 잔가시고기 등 멸종위기 동식물 12종과 원앙,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7종 등 법정보호종도 19종 확인됐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