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다문화]택시운전사 체험 김문수 지사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하루 21차례 승객 태웠는데 5번이 외국인… 나도 놀랐다”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면서 경기도에 외국인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고급 연구 인력 등 한국에 들어온 모든 외국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김문수(사진) 경기지사는 최근 경기도에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경기도 역시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김 지사는 설 연휴인 지난달 27일 민생탐방을 위해 12시간 동안 1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했다. 이때 택시에 태운 21차례의 손님 중 5차례가 외국인이었다. 중국, 베트남, 체첸, 방글라데시 등 국적도 다양했다.

김 지사는 “외국인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데 많은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는 일선 시군들과 함께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한국디지털대, 포스코와 함께 결혼이민자 온라인교육 협약식을 갖고,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다문화가족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또 올해 들어 경기관광공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초청해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도 다문화가족 한마당 행사를 치렀고, 안산 등 도내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한식요리를 지도하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단순 노동인력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 고급 인력이 많아야 우리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경기도에서 이와 관련된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민족이라는 벽을 넘어서 외국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노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가, 통일국가로 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라며 “경기도 차원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을 행정의 주요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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