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극심한 경제 불황 속 ‘청년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봉급을 나누겠다고 나섰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봉급기부와 경상비 절감을 통해 총 100억 원 규모의 ‘희망일자리 창출펀드’를 마련해 1000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4일 밝혔다.
‘희망일자리 창출펀드’를 통해 1000명의 대졸 미취업자가 디자인, 패션, 게임·애니메이션 등 신성장동력산업 분야나 사회복지시설에서 월 100만 원의 보수를 받고 10개월 동안 인턴직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학이나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이상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실업자와 저소득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한편 지원자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기업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시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원을 위해 5급 이상의 중간·고위직 공직자는 봉급의 1∼5%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6급 이하 하위직은 각 부서에 비치된 ‘희망드림 돼지저금통’을 통해 참여한다.
서울시 조인동 정책기획관은 “시 직원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들 나서게 됐다”며 “청년들의 경우 경력이 없어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힘든데 이번 시가 마련한 인턴제를 통해 청년들이 경력을 쌓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