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지역 고교 ‘일신우일신’

  • 입력 2009년 2월 5일 07시 13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입시정보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는 게 비결이죠.”

경북 포항제철고 강석윤(60) 교장은 4일 이 학교의 대학 진학 경쟁력을 이렇게 밝혔다.

포항제철고는 올해 서울대에 17명이 합격했다. 이는 대구와 경북지역 고교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이 학교의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는 11명.

또 고려대와 연세대 60명을 비롯해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에 81명, 경북대와 영남대 50명 등 3학년 550여 명 대부분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이 학교를 비롯해 경북지역 고교생 중 올해 서울대 합격자는 122명으로 지난해(106명)보다 15% 증가했다. 경주여고, 구미여고, 김천고 등 중소도시의 학교뿐 아니라 고령 대가야고, 영양여고, 의성고, 청송여종고 등 농촌의 고교에서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대구의 경우 올해 서울대 합격자는 143명. 이는 2007년(231명), 2006년(214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186명)보다도 30%나 줄어 경북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이 때문에 경북도교육청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그동안 대구시교육청에 크게 밀리던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경북도교육청 이영직 교육정책국장은 “서울대가 농어촌 고교생을 위한 지역균형선발 같은 전형을 마련한 것도 이유이지만 기본적으로 학력이 높아진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중소도시와 농어촌으로 구성된 지역 환경을 뛰어넘어 전반적인 학력 향상이 이뤄지는 학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경북지역 교사들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참가하는 ‘제10회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경북 교사들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8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최우수로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하는 이 대회는 수업을 가장 잘하는 교사를 선발하는 권위 있는 행사.

올해는 최우수 1등급 입상자가 전국 7명인데 이 중 경북 교사가 5명(영천동부초교 오동환, 경산 정평초교 이성애, 영천 포은초교 김정숙, 포항 영신중 이상상, 경산 자인중 박영란 교사)이며 전체 입상자 40명 가운데 17명(42%)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도 전국 1등급 5명 가운데 3명이 경북 교사였으며 전체 입상자 32명 가운데 20명이 경북 교사였다.

경북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이숙현 장학사는 “올해 대회에서도 경북 교사들이 주목을 받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경북의 어느 시군이라도 교실에서 좋은 수업이 이뤄지면 대학 진학까지 알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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