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보름달 보며 소원 빌어요”

  • 입력 2009년 2월 5일 07시 31분


필봉농악보존회 등 마을마다 다채로운 행사

정월 대보름인 9일 전북 곳곳에서 액운을 떨치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7일 임실군 필봉마을에서 ‘제28회 필봉 정월대보름 굿’을 연다. 오후 1시 마을 동청마당에서 예를 올리는 ‘기굿’으로 시작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와 ‘샘굿’, 마을을 돌며 평안과 복을 비는 ‘마당밟기’, ‘달집태우기’ 등이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굿판 한편에서는 귀밝이술과 부럼, 필봉국밥을 함께 나눠 먹는다.

최명희문학관은 진안중평굿보존회 등 11개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진안군 일대에서 정월 대보름굿 ‘망월이야’를 마련한다.

8일 오후 7시 중평마을에서 열리는 ‘샘굿’으로 시작해 다음 날 밤까지 당산굿, 지신밟기 등이 이어지고 진안 고추시장에서는 9일 저녁 한지로 제작한 등에 한 해 소망을 적어 보내는 ‘소망등 점등식’과 고(故)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에 그려진 정월대보름 풍습을 함께 읽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8일 ‘보름달과 함께하는 달맞이 여행’을 열어 시민이 직접 쓴 ‘기축년 소원문’을 달집과 함께 태워 보내며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최근 국보급 유물 500여 점이 출토된 익산 미륵사지 앞 광장에서도 7일 오후 정월대보름 잔치가 열려 길놀이와 새끼 꼬기, 부럼 깨물기, 떡메치기, 줄타기 등 다채로운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국립전주박물관에서도 부럼 깨물기와 떡메치기, 달집태우기 등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행사가 펼쳐진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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