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옮겨 올 기관들이 다음 달 신청사 건립 용지 매입에 들어가는 등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자립형 고교와 종합병원 건립도 가시화되면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사업=4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할 17개 기관 중 한전을 비롯한 한전KPS, 한전KDN,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농어촌공사, 농촌경제연구원, 한국전파진흥원, 농업연수원 등 10개 기관이 혁신도시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저작권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나머지 7개 기관은 통폐합 등 내부 정리가 끝나는 올 상반기 안에 이전 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혁신도시 이전 핵심 기관인 한전은 다음 달 광주도시공사와 토지 공급 계약을 하고 용지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한전 측은 국제 공모 설계를 거쳐 10월 신청사를 착공해 2010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토지 매입비는 800억 원, 청사 건립비는 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 등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다음 달부터 신사옥 건립을 위한 용지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의료기관도 가시화=혁신도시에 자율학교와 특수목적고를 우선적으로 설립할 수 있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자립형 고교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전은 전남도가 제안한 가칭 ‘한전고’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혁신도시에 특목고 등을 지정해 줄 것을 시도교육감에게 요청할 경우 해당 교육감이 우선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고교 설립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500병상 규모의 조선대 부설 종합병원 건립도 논의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최근 실무진을 보내 현지조사를 벌인 데 이어 건립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 금천·산포면 일대 726만5000m²의 터에 들어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1688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단지 조성 사업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12월 승인됐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인 1-1공구는 한국토지공사가 장애물 철거와 함께 기반공사를 하고 있어 현재 28%대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나눠 맡은 공구는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용지 조성과 입주기관 이전이 끝나는 2012년 말 완공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