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인구는 2000년 51만725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2006년에는 50만7674명으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간 40만 명대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달 말 현재 51만2083명으로 2007년 말(50만8684명)보다 3399명(0.67%)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최근 인구가 늘어난 경북도내 6개 시군(칠곡군, 구미시, 경산시, 문경시, 울릉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포항시는 인구가 불어나는 가장 큰 원인을 올해 8월 개항 예정인 영일만항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배후단지에 기업이 속속 입주하는 등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구 증가는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3일 포항시를 찾은 러시아 극동지방의 최대 유통업체인 V-Lazer사의 빅토르 사장은 “부산항에 비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거리가 50km가량 짧아 운송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게 영일만항의 장점”이라며 “조만간 영일만항 이용에 관한 실무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2일에는 일본의 주요 항구인 시모노세키 시의 항만국장 일행이 포항을 방문해 영일만항 물류에 관한 협의를 했다. 포항시와 시모노세키 시는 4월경 해상물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직원들을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 연수를 보내고 있는 포항시는 지난해 말 일본 전담부서를 설치해 올해부터 일본 관광객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
또 일제강점기에 구룡포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의 삶을 다룬 책 ‘구룡포 이야기’를 이달 중에 발간하고 일본어로 번역해 다음 달 일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방침이다.
포항시 일본TF 장정술 팀장은 “구룡포에 남아 있는 50여 채의 일본 전통가옥과 죽도시장, 포스코 등을 관광상품으로 연결해 올해 일본인 관광객 1만 명을 유치할 목표”라며 “포항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꾸준히 높여 일본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현재 추진 중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내년에 완료되고 영일만항이 동해안의 대표적인 국제항구로 성장하면 포항의 정주 여건이 크게 높아져 인구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포항에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1년까지 1만 석 규모의 야구전용구장을 건립하려는 것도 포항의 브랜드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올해는 포항의 시(市) 승격 60주년이어서 의미가 특별하다”며 “영일만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하고 동빈내항을 통해 친환경 정주 여건을 조성하면 지역 인구도 자연스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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