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6일자 A6면 참조 ▶대통령에 편지 보낸 단칸방 모녀 직접 만나보니…
손자 다섯 명을 뒀다는 미국 교포 헨리 남 씨는 이날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었는데 자장면을 실컷 먹어보고 싶다는 아이의 사연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모녀에게 매달 익명으로 생활비를 송금해 주고 싶다”며 연락처와 은행 계좌번호를 물었다.
김성아 씨도 e메일로 “혹시 폐가 되지 않는다면 적으나마 성의를 표하고 싶다”며 이들 모녀의 집 주소와 계좌번호를 문의했다.
본보 독자서비스센터에도 하루 종일 전화가 걸려 왔다. 대구에서 운수업에 종사한다는 소길영(38) 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이들 모녀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계좌번호를 물었다.
남동구청은 김 씨에게 운전사 일자리를 알선하겠다고 약속했고, 구월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성금을 모아 쌀 10포대와 라면 1상자, 김과 김치 등을 들고 단칸방을 찾았다.
김 씨는 “대부분의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저희를 돕겠다는 분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지만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직업을 갖게 되면 열심히 일해 딸을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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